사찰을 찾는 이들은 아무리 가벼운 마음으로 그곳을 가도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에 도착하면 저절로 제모습을 추스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왜 일까? 아마도 사찰이 주는 `참회, 고행'의 이미지에 자신을 낮추게 되는 까닭이리라. 하지만 사찰에 담겨있는 작은 의미, 역사, 숨겨진 얘기는 모른채 고즈넉한 풍경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솔내음 가득한 산사의 풍경만 간직하고 오진 않는지. 이러한 관광객들과 사찰 방문객들을 위한 좋은 지침서가 나왔다.

강원도 대표적인 사찰인 신흥사와 낙산사의 사찰문화체험 시리즈 1탄 `산사의 하루'(코리아아이투어(주))가 바로 그것. 설악권의 대표적인 사찰인 신흥사와 낙산사는 월평균 관광객이 10만명 이상이 될 정도로 전국적인 투어코스의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겉만보고 갈뿐 일주문, 홍예문, 감로수 등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흘러가기 일쑤이다.

`산사의 하루'는 이러한 관광객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준다. 이책에는 `도량석, 새벽예불, 참선, 아침공양, 울력, 차, 간경, 기도, 점심공양, 산보, 저녁공양, 저녁예불, 참회'로 이어지는 산사의 하루를 통해 사찰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낙산사와 신흥사의 사찰문화체험기를 함께 수록했다.

또 낙산사와 신흥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동해안, 문화유산답사, 보양관광코스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다. 사찰음식만들기, 발우공양, 다도, 소리, 참선, 사찰예절등 사찰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의식의 의미와 방법, 유의사항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江陵=趙上瑗기자·sangwon@kwnews.co.kr>

2002.6.4.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