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집중진단 강원] “주민 · 관광객 함께하는 축제 구성에 힘 쏟아야” -2009년 8월 26일자

'강원도 축제 이대로 좋은가?'
 
 
도 연간 120여개 지역축제 열려 정체성 문제 등 도마에 올라

농특산물 위주 축제 늘어나며 기존 즐기려는 목적 별질되기도

내용적 측면 경쟁력 필수·차별화돈 상품 공급 위해 노력해야

■ 토론

△정갑철 화천군수

△권순석 문화관광부 축제평가위원

△채용식 송호대 관광리조트과 교수

△최영환 한국문화관광콘텐츠(주) 대표

■ 사회 △최진호 KBS춘천방송총국 취재부장

강원일보사와 KBS춘천방송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토론의 장 `집중진단 강원'이 지난 20일 KBS춘천방송총국 공개홀에서 `강원도 축제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렸다.

- 도 축제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향후 전망은.

정갑철 군수 = 도내에는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지정한 축제가 7개나 있어 전국 평균의 2배나 되지만 연간 120여개의 지역축제가 열려 정체성 등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화천의 경우 쪽배, 토마토, 산천어 등 3가지의 대표축제가 있고 이 축제들은 각각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축제가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민과 관이 기획부터 축제가 끝날 때까지 함께 호흡하고 있다. 간혹 일부에서는 지역주민들조차 모르는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긍정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앞으로 내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된 축제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차별화된 상품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권순석 위원 = 최근의 축제들은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기존 축제에서 소재가 우선됐다면 최근에는 소비자 중심의 축제로 만들어 가는 추세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들의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대동소이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너무 일괄적인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각 축제마다 특성이 다르고 대상을 달리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기준으로 평가가 돼야 한다. 축제는 10여년 전 시작된 지방자치 시대 이후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장들도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축제가 난립하게 됐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해줬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앞으로 이런 축제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점점 쇠퇴하거나 오히려 질 높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축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채용식 교수 = 강원도의 축제들은 개최하는 수도 많지만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것도 많다. 축제 수가 많아지면 지역사회에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축제의 남발로 예산낭비 등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또 농특산물 위주의 축제처럼 너무 상업적인 축제가 많아지면서 기존 즐기려는 축제의 목적이 변질되기도 한다. 이는 관광객의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차별화해 제공하느냐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고유성이나 독창성이 없는 모방적이고 나열적인 축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전문성이 부족한 축제도 있기 때문에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할 전문가 집단 구성도 고려해야 한다. 운영의 미숙과 축제 목적의 변질은 장기적으로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축제 존립의 위기를 가져오게 된다.

최영환 대표 = 최근 상당히 많은 축제가 열리고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성공한 경우보다 실패한 것이 더 많다. 실패한 축제를 살펴보면 프로그램 개발이 미진했다.

또 공연, 먹을거리 등 비슷비슷한 진행들로 효과는커녕 관광객들의 불만만 초래했다. 축제를 여는 목적은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닌 축제를 관람하는 관광객이 만족을 해야 한다. 이어 주최측과 주민들도 만족할 수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자원을 충분히 잘 활용해 방문객에게 만족감을 주고 지역주민들에게는 경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특히 주민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지원뿐 아니라 주민, 방문객이 함께하는 축제 구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리 = 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