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집중진단 강원] “소비자 기호 · 감각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해야” -2009년 6월 3일자

'위기의 강원관광, 무엇이 필요한가!'

■ 토론

△채용생 속초시장

△진수남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장

△신동주 강원대 삼척캠퍼스 관광학과 교수

△최영환 한국문화관광콘텐츠주식회사 대표

■ 사회 △최진호 KBS춘천방송총국 취재부장

강원일보사와 KBS춘천방송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토론의 장 `집중진단 강원'이 지난달 28일 KBS춘천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위기의 강원관광, 무엇이 필요한가!'란 주제로 진행됐다.

- 강원관광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전략은

■ 채용생 시장 = 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국내 관광의 1번지였다.

하지만 최근 관광 트렌드와 패턴의 변화, 해외여행의 증가 등으로 쇠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도내 관광지의 문제점은 접근성이 취약할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다. 철도가 없어 대부분의 관광객이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일시에 몰리는 차량들로 교통마비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 동서고속도로와 서울~속초 간 복선전철이 원만하게 조기 완공되면 도 관광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또 제주도가 법적으로 관광특구가 된 것처럼 강원도 역시 법적, 제도적 지원으로 관광산업의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현재 동해안은 어업기반이 무너지고 관광산업 역시 침체돼 인구가 감소하는 등 절박한 상황이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 진수남 팀장 = 최근에는 수려한 관광자원 등 하드웨어 측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다양한 관광 컨텐츠를 마련하는 등 소프트웨어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소비자 기호와 감각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강원도는 여러 고급 숙박시설이 즐비하지만 그 안에 갖춰야 할 소비자를 끌 다양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매혹적인 포장 방법이 필요하다.

일부 동해안의 소비자들이 꺼리는 숙박업소들은 숙박업소 관련 인증제도를 만들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 강원도 관광지의 최고 문제점은 밤에는 볼거리, 놀거리가 부족한 점이다.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노력과 정성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 상인,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 신동주 교수 = 강원도 관광과 비교되는 제주도는 현재 국제적 관광도시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주민과 상인들의 마인드 역시 국제화되어 있다.

강원도는 영세하고 세련되지 못한 자연만을 활용한 관광이 계속되고 있다.

저가용 관광객이 대규모로 일시에 도로 몰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여름에만 반짝하지 않고 1년 내내 수요가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

도는 앞으로 특성 있는 마을 단위 관광지 개발을 통한 차별화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

요즘 관광객들은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에서 체험 위주 관광을 선호하고 있으며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가기보다는 돈을 더 내서라도 합당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

지금까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단기적이었기 때문에 초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고급스러운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국제적 기준에 맞는 관광지를 조성해야 한다.

■ 최영환 대표 = 강원도의 관광지들은 보유한 자원으로만 반복해서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어떻게 관광지로 끌어들여 어떤 상품을 팔아야 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재 강원도의 예산은 규모가 큰 사업에만 몰려 있다.

여러 SOC 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침체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급히 이뤄져야 한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컨텐츠 개발은 관광지 간 연계사업 등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 최근 관광객들은 한 곳에만 오래 머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도내 관광지들도 서로 상품을 공유하고 관광객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때에도 제주도 등 국내 유명 관광지의 마케팅, 서비스 등 우수한 점을 벤치마킹하고 강원도만의 특성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

정리 = 하위윤기자 FAW4939@KWNEWS.CO.KR